지하철 애기

애기 웃는 거 봄

영화보러가는 길인데

출근하러 타던 지하철은 주말엔 다르다. 눈빛도 옷도 무리도 연령대도 다르다.

핸드폰 액정보는 게 실증나서 고개 돌리니 유모차 타고 있던 뽀얀 애기랑 눈 마주쳤다. 진짜 귀엽게 생겼다.

2초 정도 눈 마주치니까 애기가 빵긋 웃었다. 그 웃음을 내 옆에 있던 아주머니도, 맞은 편에 있던 여학생들도 발견하니 귀엽다고 속삭이며 따라 웃었다. 팔짱끼고 있던 나는 애기쪽에 있던 손바닥을 까닥이며 인사했다.

빤히 쳐다보다가, 방긋 웃다가, 나를 따라 손가락을 꾸물거리는 걸 몇분 구경했다. 지하철에서 핸드폰 좀 덜 봐야지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