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니네는..

티가 났나, 소문이 났나

내 추억이었던 유일한 동생

내가 초등학생일 때, 나보다 한두 살 더 있던 언니와 한두 살 덜 있던 동생. 그렇게 자매가 같은 건물에 호수를 달리하여 살고 있었다.
몇 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은 만나서 잘 놀았으니 꽤나 친했다. 이름도 여전히 기억하니까.

건물 주차장은 제법 넓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넓은 건 아니었다. 많아야 차 열다섯 대쯤 댈 수 있는 공간.
거기서 우린 자주 어울렸다.

소꿉놀이를 하면 나는 보통 아빠 역할을 했다. 요리하는 시늉도 자주 했다. 배드민턴 채를 바베큐하는 것처럼 흙 위를 문질렀다.
또 눈앞에 있는 게 고작 트럭일지라도 주인도 모르는 그 트럭 뒤에 올라타 집인 것처럼 옹기종기 모였었고.

신기하다. 그때의 몸으로는 그 장소는 몇 배는 더 크게 느껴졌고 눈에 보이는 건 트럭이라도 상상만으로 정말 집인 거 같았다.
그리고 보통 내 자식의 역할을 맡았던 그 여동생.
그 어느 날도 잘 놀다가 정말 그 앞의 맥락이 하나도 기억 안 나는데, 그 한마디가 박혔다.

“언니네는 못 살잖아.”

나는 그 말에 대답을 못했다. 그 하루가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모르겠다.
그저 아무 말 못하고 그 애를 쳐다봤던 게 기억난다.
내가 못 사는 티가 나는 건지, 아니면 그 가족끼리 그러한 말을 하는 건지.

내 가족에게 전하진 않았다.
그냥, 다른 생각은 없었다. 그 사실을 내 입밖으로 내고 싶지가 않았던 것뿐이니.
그리고 그 동생을 마주할 때마다, 시간이지나 그 가족이 이사를 간 후에도, 더불어 그 가족에 대한 얘기를 엄마가 할 때마다 동생의 말과 그때의 내 숨이 살짝 멈추던 그때의 공간감이 떠올랐다.

안 보여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