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니네는

2009.XX.X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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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릴 적 기억나는 유일한 동생

내가 초등학생일 때, 나보다 한두 살 더 있던 언니와 한두 살 덜 있던 동생. 그렇게 자매가 같은 건물에 호수를 달리하여 살고 있었다.
몇 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은 만나서 잘 놀았으니 꽤 친했다. 이름도 여전히 기억하니까.

건물 주차장은 제법 넓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넓은 건 아니었다. 많아야 차 열다섯 대쯤 댈 수 있는 공간.
거기서 우린 자주 어울렸다.

소꿉놀이를 하면 나는 보통 아빠 역할을 했다. 요리하는 시늉도 자주 했다. 배드민턴 채를 바베큐하는 것처럼 흙 위를 문질렀다.
또 눈앞에 있는 게 고작 트럭일지라도 주인도 모르는 그 트럭 뒤에 올라타 집인 것처럼 옹기종기 모였었고.

신기하다. 그때의 몸으로는 그 장소는 몇 배 더 크게 느껴졌고 상상만으로 그 트럭이 정말 집인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었다.
그리고 보통 내 자식 역할을 맡았던 그 여동생.
싸운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, 그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했었다. 퉁명스럽게 나를 까만 눈으로 쳐다보며 그렇게 말했다.

“언니네는 못 살잖아.”

아무 말 못하고 그 애를 쳐다봤었다. 그 후 동생을 마주할 때마다, 그 가족이 이사를 간 후에도, 종종 엄마가 그 가족 얘기를 하면 떠올랐다. 순간 내 숨이 멈추던 그때가 떠올랐다.

하지만 웃기게도 십 년 넘게 전하지 않았던 그 일을 엄마에게 말하니 대답 하나로 숨막힐 게 없어졌다.

“같은 건물에 살면서 무슨 형편을 따져. 그 집도 똑같앴어.”

진작 말할 걸.

안 보여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