백후추와 흑후추
2026.04.02
얘네 둘이 맛 다름
후추를 고르다가
며칠 전 후추를 사려고 통 앞에 한참 서 있었다. 흑후추와 백후추, 둘 다 그라인더가 달려 있었고 생긴 것도 비슷해서 처음엔 그냥 하나만 사면 될 줄 알았다.
짧게 찾아보니 흑후추가 더 강한 쪽 같아서 먼저 그걸 샀다. 그런데 쓰다 보니 백후추도 궁금해져서 일주일쯤 뒤에 결국 그것도 샀다.
둘은 생각보다 맛이 확실히 달랐다. 후추라고 카테고리가 묶여있지만 매운맛의 방향이 다르기에 같은 요리방식일지라도 차이를 만들었다.
그 뒤로 후추를 쓸 때마다 조금 뿌듯하다. 별것 아닌 차이인데도, 나는 이제 그 둘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.
아무도 몰라도 되는 차이인데, 그런 게 좋다. 거창하지 않게 내 삶이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이라서.